야구 중계를 보는데 해설위원들이 "오늘 ERA가 좋네요", "이 투수는 WHIP이 안정적입니다" 같은 말을 할 때가 있죠?
'타율', '홈런'처럼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아서 '이게 대체 무슨 말이지?' 하고 고개를 갸웃했던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.
오늘은 투수의 실력을 평가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두 가지 스탯, ERA(방어율)와 WHIP을 쉽고 명확하게 알려드릴게요!
이 두 가지만 알아도 투수들의 활약을 훨씬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.
ERA는 Earned Run Average의 줄임말로, 우리말로는 방어율이라고 합니다.
이름 그대로 '얼마나 실점을 잘 방어했는지'를 보여주는 지표죠.
ERA가 중요한 이유:
투수가 마운드 위에서 얼마나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가를 나타내는 가장 기본적인 지표입니다.
투수는 기본적으로 상대 타자를 막아 실점을 내주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까요.
ERA 계산 방법:
투수가 9이닝 동안 평균적으로 몇 점의 자책점(earned run)을 내주는지를 계산한 수치입니다.
여기서 '자책점'이란 투수의 책임으로 기록되는 실점을 말합니다.
수비 실책이나 포수의 패스트볼 등 투수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실점은 자책점에서 제외돼요.
예시: 어떤 투수가 18이닝 동안 4자책점을 기록했다면,
(4 X 9) ÷18 = 2.00
이 투수의 ERA는 2.00이 됩니다.
즉, 9이닝을 던지면 평균적으로 2점의 자책점만 내준다는 의미죠.
ERA, 숫자가 낮을수록 좋습니다!
2점대 초반 ~ 0점대: 리그 최정상급 에이스 (류현진 선수 전성기 시절이나 윤석민 선수의 트리플크라운 시즌 ERA를 떠올려 보세요!)
2점대 후반 ~ 3점대 중반: 리그 정상급 ~ 준수한 선발 투수
3점대 후반 ~ 4점대 초반: 리그 평균적인 선발 투수
5점대 이상: 다소 아쉬운 성적
WHIP은 Walks plus Hits per Inning Pitched의 줄임말입니다.
복잡해 보이지만 풀어보면 아주 간단해요.
'투수가 1이닝당 얼마나 많은 타자를 1루에 내보냈는지'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.
WHIP이 중요한 이유:
ERA가 실점이라는 결과론적인 지표라면, WHIP은 투수의 제구력과 피안타 억제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지표입니다.
타자를 베이스에 내보내지 않아야 실점할 위험도 줄어드니까요.
WHIP 계산 방법:
투수가 던진 이닝당 볼넷(Walks)과 피안타(Hits)의 합계를 구합니다.
예시: 어떤 투수가 10이닝 동안 볼넷 3개와 피안타 7개를 허용했다면,
(3+7)÷10=1.00
이 투수의 WHIP은 1.00이 됩니다. 즉, 1이닝당 평균 1명의 타자만 베이스에 내보냈다는 의미죠.
WHIP, 숫자가 낮을수록 좋습니다!
0점대 ~ 1.00 미만: 압도적인 투수, 리그 최정상급 (상대 타자들이 베이스를 밟기 정말 어렵다는 뜻)
1.00 ~ 1.20: 아주 훌륭한 투수
1.20 ~ 1.30: 리그 평균적인 투수
1.40 이상: 제구 또는 피안타율에 개선이 필요한 투수
ERA와 WHIP은 서로 보완적인 관계에 있습니다.
가장 이상적인 투수는 ERA도 낮고, WHIP도 낮은 투수입니다.
실점을 잘 막아내면서도, 애초에 타자들을 베이스에 잘 내보내지 않는다는 의미니까요.
이런 투수는 상대 타자들이 정말 상대하기 까다로워합니다.
이제 야구 중계에서 ERA와 WHIP이 나오면
'아, 저 투수가 얼마나 실점을 안 하는지, 얼마나 타자들을 묶어두는지 보여주는 거구나!' 하고 무릎을 탁 칠 수 있겠죠?
투수들의 숫자로 된 성적표를 읽는 재미를 통해 야구를 더욱 깊이 즐겨보시길 바랍니다!